볼링장에서

볼링장에서

jini^^v 26 7,679
볼링장에서

챕터#1 볼링장으로


때는 1월14일 일요일 화창한 아침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도 가시고 날씨도 푸근해서 간만에 볼링을 한게임 치기로 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신림동엔 볼링장이 없다. 예전에 있었는데 오래전에 중년나이트클럽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신림동으로 이사오기전 동작동에 클럽 활동을 할 정도로 볼링에 푹 빠진적이 있던곳에 가기로 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도 30분 자전거를 타고 지름길로 가면 30분 운동도 할겸 겸사겸사 자전거를 타고 갔다.
봉천동고개... 헉헉~ 숨차다. 영상5도 포근한 날씨가 갑자기 여름날씨가 되더라

이러다 볼링치러 가기전에 쓰러져 버릴것 같다.

다리 후들거리며 봉천동 고개를 오르락 내리락 아파트 단지를 통과해서 (지름길이다) 흑석동 숭실대 뒤편
내리막길로 해서 사당동으로 왔다.  (돌아갈때 죽었군....)

드디어 도착 볼링장 입구에 들어서니 좀 썰렁하다. 요즘은 볼링을 별로 안치나보다. 몇레인이 비어있다.
몇년전 열심히 칠 때만 해도 일요일은 1시간정도 기다려야 쳤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와서 영업과장과 인사를 나누고 볼링장서 기본제공되는 기름때낀 공과 무좀이 득시글 있을지 모르는
신발을 빌려 가지고 게임을 시작했다.

첫게임... 평군 애벌러지(?)에 못미치는 저조한 성적이 나왔다.
두번째게임... 이때부터 사람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게임 끝나니깐 바글바글하다

어디 단체로 볼링장 견학왔나보다;;;

마지막으로 한게임만 더 하고 가야지 했는데 자리가 없었는가 보다 20대로 보이는 처자2명과 같이 치게 되었다.
오!! 럭키~!!

근데 얘네들 오디서 볼좀 굴려봤나보다. 치고 내려오면 스트라익을 치던 못치던 하이파이브를 하네?
호호호~ 조아조아

두프레임 치니깐 어디서 웬넘 한명이 더 끼어들었다. 영업과장이 직접 온걸로 봐서 클럽에 속해있는 앤가보다.
스코어는 다시 초기상태로 됐다. 그러더니 영업과장 왈 "게임비 내기 어때요?"

"눼? 아흐~ 이거 제공도 아닌데효" 영업과장 "기본실력이 어디 가나요? 한게임 해요"

그랬다. 내가 클럽활동 할때 영업과장에게 하도 게임비내기 하자고 졸라서 무쟈게 많이 공짜게임 친적이 있었다.
그걸 또 이렇게 복수를 하나???  생판 모르는넘도 끼어 있는데?

어쨌든 내기 하기로 하고 프로볼러들이 하는 게임 그대로 하겠단다. 예를들면 처음에 1레인서 치면 다음에는
2번 레인에서 치는... 티비에서 가끔 봤을거다. 레인을 번갈아 가면서 치는 게임이다.

덕분에 옆 레인에 있는 사람들까지 프로게임(?)을 덩달아 하게 됐지뭐. 같이치던 츠자들도 옆레인서
덩달이 친다.

아는사람은 알거다 일단 게임비란 타이틀이 붙으면 평균 애벌레가 20점은 더 올라간다는 사실을
그냥저냥 치던것도 몰두하면서 치게 된다는 말이다.

첫게임... 정말 땀나게 쳤다. 순위는 영업과장, 나 ,낯선넘 ... 한게임 공짜.
두번째 게임... 첫게임에 점수 잘나오면 이상하게 잘 안나오더라.. 그래도 2등... 공짜
세번째 게임... 정말 잘 나왔다 간만에 하우스볼로 (기본제공되는 볼) 1등했다. 과장 낯선넘 순으로

세게임을 공짜로 쳤다. 으흐흐흐흐

뭐 어쨌든 잼있게 치고 마지막 한게임만 더 치고 가야지 하고 낯선넘이랑 이쁜 츠자랑 4명이서 볼을 굴렸다.


챕터#2 사건터지다!!!


게임비 굳은 덕분에 캔커피도 4개 돌리고 내가 마시던 커피는 1/5쯤 남겨두고 구름과자를 피고 오기로 했다.
대부분 볼링장이 지하구조라 구름과자가 생각날때는 문열고 나가서 피고 들어와야 한다.

4명이서 치면 시간이 많이 남기에 가능한 일이다. 내 차례가 와서 얼릉 꽁초를 비비고 꺼서 마지막 한모금
남은 커피를 홀짝 마셔버렸다.

같이치던 낯선넘과 이쁜 츠자들이 화들짝 놀라더라...  꼴딱!! 하고 넘기는데 웬 어리굴젖이 목구녕에 걸쳐있다
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 낯선넘이 내 캔커피 흔들어보고 커피 얼마 없으니깐 거기에 침을 뱉었나 보다
순..간..경..직!!!

'이색히 낯선넘의 색히 볼링치는 내내 조낸 코훌쩍 거리던 색히 이색히'

이쁜 츠자들이 멀뚱멀뚱 보기에 그냥 "웬 어리굴젖이 넘어가냥" 했더니 뒤집어지고 쓰러진다.
허파에 바람들어갔다. 낯선넘과 이쁜 츠자들이 큭큭크크 하면서 억지로 참는 웃음을 연달아 터뜨린다.

이런경험 있을 거다. 웃음참고 큭큭거리면 진짜 말릴수 없을 지경에 까지 간다는걸
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 ....... 큭큭큭큭큭큭 .......큭큭큭큭큭큭

화가 났지만 이런모습에 안풀릴 사람 없을거다. 나도 그냥 속좋게 웃어 넘겼다.
속은 느글 거렸지만...

돌아올때 엄지손가락을 보니 엄지발가락 만해졌더라.... 너무 부었네  쯧!


챕터#3 후유증

집으로 올땐 좀 편한길로 느긋하게 왔다. 7시쯤 저녁을 먹고 티비시청을 하는데 온몸이 으실으실 춥더라
기침도 나오고 머리가 좀 지끈거렸다.

8시쯤 되자 본격적인 기침 + 몸살감기 기운이 나기 시작하더라
그색히 그 낯선넘의 색히 볼링치는 내내 조낸 코훌쩍 거리던 색히 그색히가 감기를 옮긴것이다.

기침이 나기 시작하면 6연타는 기본이고 목이 상당히 아팠다. 더는 못참겠어서 약국을 찾았다.
양약은 싫다고 했더니 생약으로 하루치 조제해 주는데 마시는 약을 '지미코프'를 한병을 줬다.

애덜먹는거 아닝가 하고 일단은 받아들고 나왔는데 식전에 먹는건지 식후어 먹는건지
언제 먹으란 말도 안해주더라.

생약 한봉지를 뜯고 입안에 털어넣었다... 오!! 생약이 구수하다. 한약맛이 나는데 괜찮다.
이러다보니 입에서 다 녹아 없어지더라.

다음.. 지미코프를 여는데 숟가락이 나온다 '이런 지~미 애덜먹는 거였자너'
어쨌든 한병을 홀짝 다 마시고 무신성분이 들어있나 확인을 했다.

보면아나? 모르지? 그래도 확인을 하는데... 성인 1일 5회 복용!!!!!!!!!!!!!!!!!!!!!

이 문구만 보였다. 애덜은 몇번 먹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하루에 다섯번 나눠 먹으란다.
근데 이걸 어쩌나 그냥 홀짝 마셔버렸는데??????  아흐~ 오늘 왜이러냐


챕터#4 다시 일상으로

어쨌든 약을 독하게 먹어서인지 그색히 그 낯선넘의색히 볼링치던내내 조낸 코훌쩍 거리던 색히 그색히가
퍼뜨린 감기는 3일만에 거의 다 나았다.

지금도 가끔은 기침이 나지만 아프지 않고 코물도 안나온다. 주변에서 놀라더라 그렇게 독하게 먹고 안졸리냐고
난 멀쩡한데 왜들 이러셔!!

어쨌든 한번 들렸다 하믄 한두달은 기본인 그분이 오셨다 가셨기에 새해는 더욱 힘차게 보내야겠다 -끗- 

Comments

★쑤바™★
긍께....애버러지가 뭐냐고..-_- 
jini^^v
풋치/ 난 어떨것 같오?
뚜바/ 볼링장 비화 참 많지. 애벌레 = 애버러지 오키?!! 
★쑤바™★
쑤바는 태어나서 볼링 딱 한번쳐봤음.
3년전인가 회사 직원들과 함께 쳤던게 첨이자 마지막.ㅋㅋ
에벌레가 먼 말인가도 모르겄고 냥~

레일말고 레일 오르기 전 바닥에 공 떨어쳐가꼬 양..
공이 막 퍽퍽퍽~튀기며 볼링장 안 누비고 댕기는디..
쪽팔린건 둘째치고 웃겨가꼬 막 웃어제꼈음.ㅋ

레일위에서 힘차게 굴렸는디...
바로 발 옆에 쿵!!하고 떨어져서..그것도 웃겨서 막 웃고.ㅋㅋ

그 뒤론 다신 안침...-_-;;; 
푸푸치
아으~~ 난 왜 속이 울렁거리지...ㅠ_ㅠ 
jini^^v
마멜다/ 조만간 함..
명랑옹/ ㅋㅋㅋ 그 지역에 볼링치는 사람이 없었나보죠 
명랑!
예전에 '볼링벙개' 함 하자고 했다가
썰렁한 반응에 무산 됐다는....emoticon_105 
mamelda
지니님....ㅎ
가까운곳.... ㅋㅋ

볼링은 제가 쉰지가? 어언 7년이라....ㅡㅡ^  ㅎ
사실 애벌레도 뭐 그렇공....ㅎㅎ 
애벌레~ 애벌레~~~~ (잠시 애버랜드 광고 ^^)
준비성땜에... 준비한 그런 ㅋㅋㅋ
볼링이고 뭐고 ㅎ
가까운곳 모임 함 해야겠네요^^ㅋ 
KENWOOD
에잇,,,그색히,,,-0- 
jini^^v
미리내/ 댓글다니 보이는 신공을.... ^^ 쌩유~ 
jini^^v
케누드/ 프로깡통차기서 혹시??
찡/ 내가 자주가던 곳이 없어졌다능 야그여 ^^;;;
마멜다/ 오우 가까운곳에 사시능군요... 언제 찡이랑 한게임 하실까효? 
미리내
으~~~~~~갑자기 내속도 울렁울렁,,,,,그색히를 걍!! emoticon_018
그래도 감기가 일찍 나았다니 다행이네요,,ㅋㅋㅋ 
mamelda
쏠로였을땐 퇴근하면 항상 볼링장서 살다가 집에가서 쓰러져 잤다능....ㅎㅎ 
mamelda
한참전 사용하던 볼도있공.... 신발도 있공... 장비들이 있지만....ㅋㅋ
곰팡이가 폈을라나???
신림동 방가요~ 여긴 낙성대 근처임당^^ㅋ 
윤찡
신림동에 볼링장있어요..최근에두 했는데..음 
KENWOOD
지가 소싯적엔,,,프로에서 수많은 러브꼴이,,,-0- 
jini^^v
힘내잘될껴/ 으~ 다시 생각나게 하덜마... 토나와  생약 난 구수하던데???
초롱소녀/ 볼좀 굴려 보셔꾼뇨 ㅋ 
초롱소녀
소싯적 볼링 좀 쳤는데...
요즘은 애벌러 예전많큼 안나온다.
여자치곤 꽤 나오는 점수 였는데...
대학때...교육과목으로 볼링...A+ 맡았던 기억이 새록새록나요..ㅋ 
힘내잘될껴
헙.... 굳이 맛보지 않아도 되었을 굴젓맛을 보셨네요ㅋ 덕분에 감기도ㅋㅋㅋ.
참 생약=_= 쓰던데 구수하다니ㅋㅋ 절대미각입니다ㅋ 
jini^^v
제제/ 나도 그때 생각하믄 아직도 울렁거려 ㅡ,.ㅡ;;  암튼 쌩유~!!! 
온리원제제
소싯적에 볼링치다가 공이랑 함께 굴러간 안좋은 추억이..-_-;;

챕터#2를 보고..근데..  나 토나.. 우엑엑~에엑!!
그 바이러스 덩어리가 깡통안에서 우글우글 번식했을텐데 감기 걸리는게 당연..
앗 짜증나..ㅡㅡ;;

은능 쾌차하시길~^^ 
jini^^v
헤라/ 평소 대충보는 버릇있지!
촬리쉰/ 그랴 나처럼 함 독하게 먹어봐 한방이면 끝나 
찰리신^.^~
아!저도일하다가 약먹는거 까먹었네요,지금먹어야지^.^~ 
헤라
보다가 잠시 휴식중 
jini^^v
케누드님 공좀 굴려 보션나효?
엘모님 미녀들과 친걸로 위안 삼아야죠 머 
엘모
크하하 emoticon_001 그래도 미녀들과 볼링친것으로 위로가 되겠습니다 
KENWOOD
오호~겜비내기치구싶다,,,램프님이랑,,,그색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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